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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4연패] '입대 앞두고 완벽한 마무리' 임동혁 "항공 우승, 결코 운이 아니다"

대한항공 주포 임동혁(25)은 통합 4연패 달성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임동혁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18득점·공격성공률 64.00%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 2020~21시즌부터 4연패를 해내며 V리그 역대 최초 기록을 썼다. 역대 가장 강력한 왕조를 구축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임동혁이 있었다. 임동혁은 정규리그 토종 공격수 득점 1위(559)에 오른 선수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공백을 메웠고,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임동혁은 보통 외국인 선수가 맡는 라이트가 주 포지션이다. 그 탓에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컵대회에서 맹활약해도, 리그에서는 실력이 비해 출전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코트 위에 서면 누구보다 강력한 스파이크르 꽂았다. 올 시즌 그런 그의 기량이 만개한 것. 챔프전에서는 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은 부진한 무라드 칸 대신 막심 지가로프를 단기전 히든카드로 영입했다. 임동혁은 챔프전 1·2차전에서 각각 1득점, 9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해낸 3차전에서는 승부처였던 4·5세트 막심 대신 선발로 나섰고, 위력적인 대각선 공격을 연달아 꽂으며 1-2로 지고 있던 대한항공의 역전을 이끌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팀 선배 정지석이 선정됐지만, 임동혁의 활약은 MVP에 밀리지 않았다. 그는 역대 최초 4연패 달성을 만끽할 자격이 있었다. 경기 뒤 임동혁은 MVP 수상 불발에 대해 "(정)지석이 형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에 임했는 지 느껴졌다. 제 기량을 발휘해 반가웠다. 내가 더 탁월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MVP에 연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리카드가 순위가 더 낮은 삼성화재에 잡히며 어렵게 1위를 지켰다. 우리카드의 실각 탓에 챔프전에 직행했다는 저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시선에 대해 임동혁은 "정말 그 어느 시즌보다 힘든 상황 속에 정규리그를 치렀다. 지석이 형, (김)민재 그리고 외국인 선수까지 부상을 당했다"라고 돌아보며 "만약 우리카드가 최종전에서 이겼다면, 우리가 1위를 하지 못하고,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운으로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힘으로 우승한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임동혁은 4주 뒤 군 입대한다. 가장 큰 목표(통합 4연패)를 해낸 그는 "아직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지 못했다. 입대 전에 대한항공 젊은 선수들과 여행은 갈 것이다. 오늘(2일) 경기에서 이겨야 (일정상) 그게 가능했는데, 정말 해냈다"라고 반겼다. 프로 배구 선수 인생 1막을 완벽하게 마무리 한 임동혁. 정규리그 유력 MVP 후보이기도 하다. 그는 "챔프전 MVP는 못 받았지만, 정규리그 MVP는 받아보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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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KB손보 신임 사령탑에 미겔 스페인 대표팀 감독, 男배구에 '외풍'이 분다

2023~24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이 차기 감독으로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다. KB손보는 21일 "신임 사령탑으로 스페인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미겔 리베라(39)를 선임했다"고 밝혔다.미겔 감독은 스포츠 과학 박사 학위를 이수, 스페인 여자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2009년)과 스페인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코치(2014~2021년)를 거쳐 2022년부터 스페인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전력분석관 출신으로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능력이 뛰어난 미겔 감독은 데이터에 기반해 체계화된 선진 배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 지도한 팀들을 모두 정상으로 이끈 바 있다. 스페인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재임할 당시 스페인 남자 프로배구팀 Club Voleibol Teruel을 이끌며 정규리그와 챔피언십 통합 우승 2회(2017~18, 2018~19시즌), 스페인 컵대회 2회 우승(2018, 2020년) 스페인 슈퍼컵 5년 연속 우승(2016~2020년) 등 연이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팀을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세계 강호들이 대거 포진한 유럽 지역에서 선전하며, 부임 당시 49위였던 스페인의 FIVB 순위를 단숨에 33위까지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미겔 감독은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화된 선진 배구 시스템을 통해 선수단 모두를 성장시켜 KB스타즈 배구단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KB스타즈 배구단 관계자는 “전통의 명문 구단으로 재도약하고 차기 시즌 팀의 우승권 도약을 이끌 수 있는 국·내외 지도자들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다양한 후보들 중 미겔 감독이 KB스타즈 배구단을 체계적으로 성장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선임 배경에 대해 밝혔다.미겔 감독은 3월 말까지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 기간에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선수단 개인별 심층면담을 진행하며 새 시즌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한편, 이에 앞서 감독 자리가 공석이었던 현대캐피탈도 프랑스 출신의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을 새 시즌(2024~25시즌) 감독으로 선임한 바 있다. 올 시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이 이끌고 있고,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OK금융그룹도 오기노 마사지(일본) 외국인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있다. 두 감독까지 내년 시즌 팀과 동행한다면 남자배구팀 절반 이상(4팀)이 외국인 감독으로 구성된다. 윤승재 기자 2024.03.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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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수 득점 1위' 정한용, MVP 정지석 지웠다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2023~24시즌 초반 악재를 안고 시작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만 2번 차지한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15일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6승 2패, 승점 19를 기록하며 우리카드에 이어 V리그 남자부 2위에 올라 있다. 정지석의 공백은 우려만큼은 크지 않다. '신성' 정한용(22)이 그 자리를 완벽하기 메워줬기 때문이다. 홍익대 2학년이었던 2021년, 한국배구연맹(KOV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대한항공 지명을 받은 정한용은 남다른 파워로 주목받았다. 지난 시즌(2022~23) 정지석의 백업으로 존재감을 보여줬고,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지난 8월 컵대회(KOVO컵)에서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증명했다. 정지석이 빠진 사이 출전 시간이 늘어난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냈다. 15일 현재 출전한 V리그 8경기에서 141득점을 기록, 총 득점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1위다. 공격종합(공격 성공률)은 59.04%를 기록하며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후위 공격 성공률(71.11%)은 1위, 세트당 서브(0.387개)는 4위다. 정한용은 매 경기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출전한 KB손해보험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선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29)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KB손해보험과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22득점,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한용에 대해 "자질과 기술이 좋은 선수다. 비시즌 아주 많이 성장했다"라며 "주전과 백업은 코트 위에서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정한용은 주전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한용은 수비력도 뛰어나다. 올 시즌 리시브 효율은 40.50%, 디그는 세트당 1.677개를 기록하고 있다. 팀 선배이자 대한항공 '살림꾼' 곽승석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정한용은 여기에 매서운 공격력까지 장착했다. 그동안 대한항공 통합 3연패를 이끈 정지석·곽승석에 밀려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이제는 자리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정한용은 "항상 게임을 뛰고 싶었다. 선배들이 부상으로 빠진 건 팀에 안 좋은 상황이지만, 나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공격뿐 아니라 수비력을 더 보강해야 한다"라며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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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삼성화재 6연승 막은 OK금융그룹, 아직 목이 마른 오기노 감독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은 13일 기준으로 5승 2패를 기록하며 V리그 남자부 4위에 올라 있다. 지난 8월 치른 컵대회(KOVO컵)에서 우승, 오기노 마사지 감독 체제를 가동한 뒤 첫 쾌거를 이뤘고, V리그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10일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세트 스코어 3-1 완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리고 있던 삼성화재의 돌풍을 잠재웠다. 오기노 감독은 이 경기 뒤 경기력에 완벽한 만족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14일 수원 한국전력을 앞두고 만난 오기노 감독은 "공격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보다,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점을 많이 얘기한다"라며 "우리는 더 좋아질 것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아직 오기노 감독은 목이 마르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1승 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팀이다. OK금융그룹도 시즌 6승을 노린다. 오기노 감독은 "숫자로 나오는 팀 승률보다는 한국전력이 홈에서 경기를 치르고, 타이스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높은 초반 기세에 비해 수비력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은 "항상 디그를 성공할 순 없고, 포지션 플레이에 대해 아직 이해도가 부족한 선수도 있다. 그 부분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한편 권영민 전력에 비해 초반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범실 하나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그 부분에 영향을 덜 받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훈련과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감독의 열할이다. '믿고 있으니 실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라고 부탁했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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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임동혁·이준·정한용 49점 합작' 대한항공, 뎁스 과시하며 2연승...3위 탈환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두꺼운 선수층(뎁스)를 뽐내며 시즌 3승(2패) 째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2,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임동혁(20점) 이준(16점) 정한용(13점) 젊은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2패 뒤 2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시즌 승점 10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주축 선수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링컨 윌리엄스와 곽승석까지 컨디션 난조와 경미한 부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컵대회에서 활약한 이준, 바로 전 경기였던 10월 28일 KB손해보험전에서 프로 데뷔 최다 득점(29점)을 올린 정한용 그리고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두루 공격을 주도하며 1세트 공격을 주도했다. 20점 진입까지 이준과 임동혁이 각각 4점, 정한용이 2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9-16에서 상대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신영석에게 속공과 서브 에이스를 내주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20-19에서 임성진의 오픈 공격을 이준이 가로막으며 다시 2점 차로 점수를 벌렸고, 그가 22-20에서도 타이스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1세트 승리에 다가섰다. 대한항공은 이준이 이어진 공격에서 퀵오픈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타이스의 오픈 대각 공격을 김규민이 블로킹하며 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삼각편대가 돋보였다. 8-9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그가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수비에서 공격권을 되찾은 뒤 임동혁이 시도한 대각 오픈 공격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임동혁과 정한용은 각각 오픈 공격과 서브를 다시 성공하며 12-9, 3점 차로 점수를 벌렸고, 이준이 박철우의 오픈 공격까지 가로막으며 다시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16-12에서 이준이 오픈, 수비에서 세터 한선수가 임성진의 공격을 1인 블로커로 나서 가로막으며 추가 득점했다. 전세가 대한항공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대한항공은 꾸준히 1점씩 허용했고, 19-21에서 한국전력 신영석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주며 다시 동점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리더 한선수가 침착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신영석의 3번째 서브는 안정적인 리시브가 이뤄졌고, 한선수는 임동혁을 활용해 오픈을 시도해 득점을 끌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수비 성공 뒤 다시 한번 임동혁의 퀵오픈 득점을 이끌어냈다. 잠시 흔들렸던 팀 집중력을 한선수가 다잡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24-22에서 터치 아웃 득점을 시도한 타이스의 공격이 정한용의 손을 맞고 엔드 라인 밖으로 멀찍이 벗어났지만, 한선수가 끝까지 쫓아 손을 뻗어 공을 살려냈다. 조재영이 측면 전광판 앞에서 공을 상대 코트로 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타이스의 공격을 임동혁이 가로막으며 세트를 끝냈다. 장내가 달아오를 만큼 명장면이 나왔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도 2~3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이미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 공격수들은 여유 있는 자세로 상대 코트 빈 위치를 노렸다. 이후 19-12에서 조재영이 블로킹을 해내며 20점 고지를 밟았고, 한국전력 추격을 뿌리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2 20:37
프로야구

[IS 시선] 시대가 안긴 호재...스포츠단이 가야할 길

겨울철 대표 스포츠 농구와 배구는 올 시즌 국내 리그 개막을 앞두고 큰 악재를 맞이했다.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이 '참사'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남자배구는 개막식도 열리기 전에 탈락했다. 여자배구는 역대 두 번째로 AG 노메달에 그쳤다. 남자농구도 17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리그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개막을 앞두고 펼친 미디어데이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됐다. 농구와 배구 모두 프로 리그 초반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다. 특히 남자농구는 개막 주말(21·22일) 치른 6경기에서 총 3만 437명을 동원했다. 평균 관중은 5073명. 지난 시즌(2022~23) 대비(평균 3465명) 훨씬 많았다. 국제대회 부진과 리그 관중 동원력의 상관관계는 실제로 예상만큼 밀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스포츠 운영·마케팅 컨설팅 전문가인 김정윤 웨슬리퀘스트 상무는 지난 6월 강연자로 나선 '2023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에서 올림픽·월드컵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서 호성적이 잠재 스포츠팬 유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설령 부진해도 기존 고객(팬) 이탈 정도는 크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프로야구도 그랬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올 시즌 KBO리그는 810만 326명 관중을 끌어들이며, 5년 만에 다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우려되는 건 현재 상황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각 종목 스포츠단의 시선이다. 국제 대회 경쟁력 저하는 콘텐츠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 분명하다. 관중 동원력이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은 건 코로나19가 앤데믹(풍토병)으로 접어들면서 여가를 즐기는 대중의 가치관이 다시 바뀐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 게임처럼 팬데믹 시대에 호황을 누렸던 산업은 주춤하고, 활동성을 갖춘 콘텐츠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진 시점이다. 스포츠단은 이런 호재(앤데믹 시대)에 가린 악재(국제대회 부진) 영향력을 가볍게 보지 않아야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노력으로 자체 콘텐츠가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지난 8월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남자배구 OK금융그룹은 20일 치른 한국전력과의 홈 개막전에서 4년 만에 만원 관중을 동원했다. 새 감독(오기노 마사지) 체제에서 달라진 경기력에 기대감이 팬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인 것이다. 좋은 경기력은 자연스럽게 팬의 시선을 끈다. 이건 당연한 얘기. 여기에 관중 동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타 마케팅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선수의 기량이 좋아지길 바라선 안 된다는 의미다. 굿즈 제작, 선수의 온·오프라인 활동 유도 등으로 팬과의 접촉 빈도를 높여야 한다. 올 시즌 남자배구 대한항공은 홈경기장(계양 체육관) 엔드 라인 뒤 관중석을 비행기에 탑승한 느낌을 주는 콘셉트로 꾸몄다. 비즈니스석 의자도 비치했다고 한다. 핵심은 '좋은 경험'을 부여하는 것이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이다. 성공 여부나 효과성을 따지기보다 일단 시도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마침 관중도 많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데이터를 세분화하고, 맞춤형 전략을 수립·실현해 팬들 머릿속에 '달라지는 게 있다'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07:30
배구

'레오 25점' 창단 10주년 OK금융, 역전으로 첫 경기 승리…한국전력은 2연속 역전패

창단 10주년을 맞은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2023~24시즌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OK금융그룹은 20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1(16-25 25-20 25-17 25-16)로 역전승했다.OK금융그룹은 올 시즌 기대받는 팀 중 하나다. 지난 8월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에서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인 OK금융그룹은 만원 관중 앞에서 승리로 기세를 이어갔다.이날 OK금융그룹의 해결사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였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점을 터뜨렸다. 레오는 백어택 12개, 서브 3개를 기록했다. 다만 블로킹 1개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 달성에는 실패했다. OK금융그룹은 차지환이 12점을 기록한 가운데 데뷔전을 치른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도 블로킹 7개 포함 12점으로 V리그에 깔끔한 데뷔전을 치렀다.남자부 최초의 일본 출신 사령탑인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도 V리그 데뷔승을 거뒀다.반면 지난 17일 KB손해보험전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한국전력은 2경기 연속 역전패로 2연패에 빠졌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23점, 서재덕, 임성진이 각각 17점, 11점으로 삼각편대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높이와 서브, 범실에서 OK금융그룹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패했다.1세트만 해도 한국전력이 가져갔다. OK금융그룹은 세트 초반 블로킹으로만 4점을 챙겼다. 그러나 이후 한국전력이 조직력으로 이들을 제압하며 1세트를 선취했다. 8-8에서 차분하게 수비해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한국전력은 서재덕, 임성진의 연속 득점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리베로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의 깔끔한 디그가 더해져 16-11로 리드를 굳혔다. 이어 OK금융그룹이 13점에 묶인 사이 서재덕이 백어택과 블로킹을 연거푸 성공, 20점 고지를 선점했다. 서재덕은 23-16으로 앞설 때도 연속 퀵오픈을 터뜨려 1세트를 마무리지었다. OK금융그룹은 2세트부터 반격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1세트 때 주춤했던 레오가 2세트는 7점으로 살아났다. 바야르사이한과 송희채는 효율 높은 공격을 펼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을 계속 지켜갔다. OK금융그룹은 공격 리듬을 찾은 후 3세트 초반 9-3으로 단숨에 기세를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15-18까지 추격했지만, 승부처에서 범실로 자멸했다. OK금융그룹은 송희채의 오픈 공격으로 3세트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상대 서브 범실 덕에 3세트 승자가 됐다.OK금융그룹은 반전 없이 4세트 승부를 냈다. OK금융그룹은 15-13 리드 상황에서 상대 연속 범실과 이민규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19-13으로 달아났다. 이어 24-16에서 레오가 상대 블로킹을 뚫어내는 한 방으로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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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4연패 노리는 대한항공, 대항마는 료헤이 품은 한국전력 [미디어데이]

2023~24 도드람 남자부 V리그가 14일 인천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나선다.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1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 3연패와 함께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기록한 바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새로운 역사와 새로운 점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냈다. 세터 한선수도 "어느 팀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걸 꼭 해내고 싶다"라며 4연패 의지를 드러냈다. '1강'의 대항마로는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이 꼽혔다. 대한항공의 4연패를 저지할 유력 후보를 묻는 질문에 대한항공을 제외한 6개 팀 중 4팀이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를 지목했다. 한국전력을 지목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구성원들 변화가 없는 데다 좋은 리베로(이가 료헤이)가 들어와 더 안정된 팀이 됐다"라고 말했다. 료헤이는 일본 실업배구 파나소닉 팬서스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로,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 능력이 강점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력을 많이 봤을 것 같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V-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일본과 대만,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이상 1명) 6개국 아시아권 선수들이 새롭게 V-리그 코트를 누빈다. 남자부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선수는 역시 이가 료헤이(한국전력)였다. 7팀 중 5팀이 료헤이를 '이번 시즌 대박날 선수'로 꼽았다. 한편, 남자배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아시아 챌린저컵(3위)과 아시아배구선수권(5위)에서 연달아 고전한 남자배구는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1년 만의 노메달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국제대회 부진은 V-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가대표 선수 허수봉(현대캐피탈)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걸 느끼고 경험했다. 다가오는 시즌엔 재밌는 경기, 이기는 경기, 잘하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베테랑 한선수 역시 "국제대회에서 생각한 것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많이 실망하셨을 거다. 그만큼 V-리그에서 선수들이 발전된 기량을 보여드려야 한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리그에서 남자배구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청담동=윤승재 기자 2023.10.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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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공격성공률 74.34%...OK금융그룹 컵대회 첫 우승 이끈 '라이징 스타' 신호진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창단 후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OK금융그룹은 1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5-23, 22-25, 25-23, 25-20)으로 꺾었다. 컵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그쳤던 OK금융그룹이 3전 4기 끝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5월 부임한 오기노 마사지 신임 감독은 첫 공식 대회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승 주역은 입단 2년 차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호진(22)이었다. 파나소닉(일본 초청팀)과의 준결승전에서 31득점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그는 결승전에서는 34점을 올렸다. 특히 공격 성공률이 무려 72.34%에 이를 만큼 경기를 장악했다. 신호진은 기자단 투표에서 27표를 얻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세트 승부 양상은 20점 진입 직전까지 박빙이었다. 승부는 세트 후반 측면 공격력에서 갈렸다. 신호진이 펄펄 날았다. 18-18에서 불안정한 토스를 그대로 대각선 오픈 공격으로 연결해 득점했고, 19-19에서는 마치 개인 시간차 공격을 하는 것처럼 상대 블로커의 점프 타이밍을 속여 득점을 해냈다. 신호진은 20-20에서도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3연속 득점했다. 기세를 탄 OK금융그룹은 상대 서브 범실과 전진선의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24-21)을 만들었지만, 이후 2연속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신호진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두 차례씩 공격권을 주고받는 랠리를 끝내는 터치아웃 득점을 해내며 1세트를 끝냈다.삼성화재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년 차 신예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성진이 프로 무대 ‘입단 동기’ 신호진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OK금융그룹은 박성진에게만 11점을 허용하며 2세트를 22-25로 내줬다. 경기 분수령이었던 3세트. 신호진이 다시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 초반 4점 차(스코어 5-9)로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추격 기세를 살리는 연속 득점을 해냈다. 세트 중반 이후 박빙 승부에서도 빛났다. 15-15에서 상대 코트 빈 위치에 떨어지는 연타 공격을 성공했고, 18-18에서도 백어택 득점을 성공했다.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는 자신감이 붙은 젊은 공격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신호진은 자신에게 향하는 토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22-22에서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가 박성진의 백어택을 디그하고, 공격수 박승수가 벤치 근처까지 쫓아가 간신히 살린 공을 백어택 라인 근처에서 뛰어올라 득점으로 연결했다. 신호진은 포효했고, 박정희체육관은 달아올랐다. OK금융그룹은 25-23으로 3세트를 잡았다. 삼성화재의 경기력은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OK금융그룹은 4세트 9점 앞선 채 15점 고지를 밟으며 우승에 다가섰다.컵대회는 스타 등용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나서지 않기 때문에 그들과 포지션이 겹치는 젊은 선수들이 존재감을 보여준다. 올해는 신호진이라는 예비 스타가 등장했다. 상대적으로 키(1m87㎝)가 작은 편인 그는 높은 스파이크 타점과 힘, 그리고 손목 컨트롤을 앞세워 2023년 컵대회 주인공이 됐다. 새 사령탑 체제로 조직력이 탄탄해진 OK금융그룹도 2023~24시즌 V리그 선전을 예고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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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서 만나요' 이적생·새 감독·해외팀, 컵대회 29일 개막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가 29일 경북 구미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는 2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다. 여자부는 29일 한국도로공사-페퍼저축은행전, 남자부는 8월 6일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전으로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 개최지인 구미시는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홈 연고지로 사용했다. 약 6년 4개월 만에 프로배구 경기가 열린다. 지난해 순천‧도드람컵에 3만 7000명의 관중이 찾은 만큼, 구미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도 뜨거운 인기를 기대하고 있다. V리그 남녀부 7개팀 씩 총 14개 팀에 해외 클럽 2개 팀을 초청했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 일본 리그 3위의 파나소닉 팬더스, 여자부는 태국 리그 강팀 슈프림 촌부리가 참가한다.남자부는 지난해 컵대회 성적에 따라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이 A조에 편성됐다.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파나소닉 팬더스가 B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여자부는 추첨을 통해 A조에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 현대건설, KGC인삼공사가 편성됐다. B조는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GS칼텍스, 슈프림 촌부리가 순위 경쟁을 벌인다.이적생과 감독 데뷔도 이목을 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 우승의 주역인 박정아와 정대영이 각각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박정아는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친정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한다. 또한 황민경은 IBK기업은행, 김수지는 흥국생명으로 옮겼다. FA 이적생과 보상 선수까지 이번 대회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남자부는 OK금융그룹 송희채와 우리카드 송명근이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우리카드 한성정은 KB손해보험 세터 황승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1년 6개월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이 이번 대회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이번 대회의 컨셉은 'RALLY FOR VOLLEY'다. 배구의 랠리이자 '모이다'는 뜻을 가진 'RALLY'와 발리볼의 'VOLLEY'가 함께한 슬로건으로, 경상북도에서 처음 열리는 컵대회임과 동시에 팬들이 계속해서 모여 응원하며 기뻐할 수 있는 설렘 가득한 순간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이형석 기자 2023.07.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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